티스토리 뷰
비교할 대상이 없으면 어떻게 평가를 하지요?
새로 만든 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떻게 알아?
오늘 운영체제 수업에서 교수님이 했던 질문 중에 가장 흥미로운 질문이다. 2005년 이전,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 모바일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위해 운영체제를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고민을 했을까? 운영체제는 본질적으로 컴퓨터를 구동시키기 위한 소프트웨어일 뿐, 운영체제 자체가 컴퓨터의 유즈케이스(Use Case)가 되지 못한다. 운영체제를 잘 알아야 유즈케이스가 탄생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 반대다. 유즈케이스를 잘 알고 있어야 운영체제가 어떤 기능을 지원해야하고, 어느 정도의 성능이 필요한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가치가 창출되는 지점은 이런 유즈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컴퓨터로 넷플릭스를 보고 싶어하지, 리눅스를 설치하고 싶은 게 아니다. PC가 보급되고 운영체제라는 개념이 정착되었지만, 모바일은 PC와는 아주 다른 컴퓨터다. 배터리를 관리해야 하고, 유선이 아니라 주로 무선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하며, 프로세서의 성능이 제한적이다. 모바일에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도 PC와는 종류가 다르다. 이제와서는 모바일에서 유튜브도 하고, 인스타그램도 하고, 넷플릭스도 한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2005년 이전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체 새로운 운영체제를 디자인해야만 했다.
그리고 이후의 세상은 모바일의 세상이 되었다. PC보다 모바일 시장이 더 빠르게 성장했다. 아이패드가 등장하고서는 노트북의 수요도 모바일이 흡수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교수님이 하셨던 하나의 답은 "구글은 어플리케이션과 운영체제, 둘 다 개발한다"라는 것. 유즈케이스를 예측할 수 있고, 아니면 그런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는 스케일을 갖추고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나는 이해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고민해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것 아닐까? 그게 혁신이 아닐까?
'생각정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프트웨어가 먼저인가 하드웨어가 먼저인가 (1) | 2023.05.31 |
---|---|
O(1) 시간 안에 소수 판별하기 (1) | 2023.04.26 |
ChatGPT와 함께 SQL 공부하기 (0) | 2023.04.21 |
전산학 사용법 (3) | 2023.04.20 |
- Total
- Today
- Yesterday